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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봇/해시태그] RT수만큼 최애캐에게 상처입히기 본문

레트로봇

[또봇/해시태그] RT수만큼 최애캐에게 상처입히기

승 :-) 2015. 6. 27. 21:44

[또봇/해시태그] RT수만큼 최애캐에게 상처입히기


 13RT였는데 막상 세어보진 않았네요ㅠㅠ 세모에게 해보았습니다'ㅁ'!




 

 풀썩, 하고 무릎이 굽혀짐과 동시에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에 이질적인 소리가 정확히 둘로 나뉘어졌다. 피어오른 먼지에 소년을 붙잡고 있던 두 명의 장정들이 기침을 내뱉었다. 마른기침 소리가 거슬린다는 듯 의자에 앉아 있던 남자의 인상이 찡그려졌다. 무릎을 꿇고 앉아있던 소년은 양 팔이 뒤로 묶인 채 무릎 꿇려져 있었다. 남자는 의자에서 일어나 그 소년에게로 다가가 쭈그리고 앉았다.

 

뭐야. 어린애였어?”

 

 남자가 소년의 턱을 붙잡고 들어 올리자 소년이 불쾌하다는 듯 그대로 얼굴을 뒤로 젖혔다. 경멸과 분노가 가득 담긴 눈빛에 남자는 피식 웃더니 소년의 얼굴을 툭툭 가볍게 쳤다.

 

싸울 때 보면 어디 한 맺힌 것처럼 다 때려 부수길래

 

 남자는 소년의 뺨을 툭, 툭 건드리다가 그대로 힘을 주어 세게 갈겼다. 지탱할 무게 중심이 없었던 소년이 그대로 옆으로 넘어갔다. 바닥에 그대로 널브러진 모양새가 등딱지를 바닥에 둔 거북과도 같았다. 남자가 소년의 얼굴을 구둣발로 밟은 채 중얼거렸다.

 

산전수전 다 겪은 30대 쯤 되는 줄 알았지.”

 

 남자가 소년의 얼굴 위로 올린 발에 조금 더 힘을 주었다. 때마침 그의 옆에 있던 장정이 서류를 하나 내밀었다. 남자는 그대로, 소년의 얼굴을 밟고 지나가 장정이 들고 있던 서류를 빼앗듯이 건네 들었다.

 

이 새끼가 제트 파일럿이지?”

 

 네. 간결한 대답이 오갔다.

 

권 세모. 열일곱. 나이도 어린 새끼가 말이야.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남자가 소년의 머리칼을 붙잡고 그대로 몸을 일으켰다. 아까 맞은 뺨이 부풀어있었고, 넘어지면서 이마 쪽을 부딪혔는지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꾹 다물고 있는 입에 남자의 입꼬리가 묘하게 말려 올라갔다. 남자가 그의 머리칼을 붙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소년의 얼굴이 자연스레 뒤로 젖혀졌다. 꿀꺽, 소년이 목울대를 움직였고 피가 섞인 모양이었는지 역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른 새끼들. 지하 벙커에 숨어있지, 지금?”

 

 남자가 다른 장정에게 물어보았고 장정이 대답했다. 그 말에 이제까지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소년의 표정이 일순 변했고, 그것을 포착한 남자가 재밌는 것을 보았다는 듯 한쪽 눈썹을 들어올렸다. 남자가 소년의 머리채를 붙잡은 채 자신과 눈을 맞출 수 있도록 그의 고개를 홱 틀어 올렸다. 그 무지막지한 힘에 소년의 목에서는 무엇인가 어긋나는 소리가 났다.

 

.”

말 해.”

 

 어디에 있는지. 남자의 말에 소년이 찡그렸던 얼굴을 풀고 웃었다. 이를 드러내고 씨익 웃는 그 모습에 장내에 있던 모두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피에 물들어 잔뜩 붉은 모양새를 하고, 기묘하게 끌어올린 입꼬리는 보는 이로 하여금 공포마저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소년은 남자의 말을 듣는 순간 자신이 잡혀오길 잘했다라고 생각했다.

 

쪼개?”

 

 남자가 머리채를 잡지 않은 반대쪽 손을 들어올렸다. 빠악-하는 둔탁한 파열음이 들렸고 소년의 광대에는 남자의 반지에 박혀있던 보석모양이 그대로 찍혀 있다가, 이내 붉은 피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 주변이 빠르게 부어오르기 시작하고, 순식간에 소년의 눈 한쪽이 일그러졌다.

 

씨팔, 쪼개냐고.”

 

 남자가 거칠게 소년의 머리채를 잡고 그를 바닥에 패대기쳤다. 소년의 마른 몸이 콘크리트 바닥에 부딪히며 끔찍한 소리를 냈다. 남자가 잔뜩 상기된 얼굴로 힘없이 누워있는 소년에게 다가갔다. 그는 정강이를 뒤로 젖혔다가 그대로 힘을 주어 소년의 갈비뼈에 발을 꽂았다.

 

!”

 

 제대로 맞은 모양인지 소년이 격하게 기침을 내뱉었다. 쿨럭, 쿨럭하는 소리가 차갑고 딱딱한 공기를 돌아다녔고 회색빛의 콘크리트에 붉은 피가 흩뿌려졌다. 남자가 고개를 까딱이며 시계를 풀었다.

 

가뜩이나 마음에 안 들었는데.”

 

 남자가 시계를 대충 던져둔 뒤 소년에게 다가갔다. 쭈그리고 앉자 그의 얼굴이 보였다. 평소에 길거리에서 지나쳤다면 잘생겼다고 생각했을 얼굴이었으나, 지금은 이야기가 달랐고 그렇게 생각하기에 그의 얼굴은 너무 심하게 망가져 있었다. 남자의 입장에서는 늘 눈엣가시처럼 생각했던 또봇 제트의 파일럿이었다. 보통 다른 파일럿들이 먼저 나와 한바탕 당하고 돌아가면, 그제야 나타나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 제트의 역할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분명 악당은 이쪽인데 하는 행동이 잔인하기 이를 데 없어서 남자 측에서는 골머리를 썩고 있는 상대였다. 제트 때문에 갈아치운 로봇의 개수를 손가락으로 어림짐작하던 남자가 돌연 소년의 옆구리를 다시 찼다. 소년이 다시 한 번 기침을 내뱉으며 본능적으로 몸을 웅크렸다.

 

여기서 네가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이 딱 한 가지 있어.”

 

 남자가 구둣발로 웅크려 있던 소년의 몸을 똑바로 눕혔다. 소년의 입가가 피로 잔뜩 물들어 있었다. 정신을 잃기 직전의 모습 같아 보여 남자가 손가락으로 딱 하는 소리를 냈다. 그러자 장정이 양동이에 찬 물을 가득 담아 소년의 얼굴에 부었다. 소년이 몸을 벌떡 일으켜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똑바로 누워 있는 상태에서 물을 부어, , , 입에 물이 들어간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고 남자가 킥킥 웃었다.

 

들어, 새끼야.”

 

 정신이 좀 들었는지 소년이 고개를 옆으로 하고 탈탈 털었다. 귀에도 물이 들어간 것 같았다. 아까 다친 목이 불편한지 소년은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남자가 소년 앞에 쭈그리고 앉아 소년과 눈을 맞췄다.

 

니네 벙커가 어디 있는지 불면, 당장 여기서 내보내주지.”

 

 남자가 선심 쓰듯 입을 열었다. 아무리 파일럿으로 교육 받았다 해도 결국은 열일곱의 어린 남자애였다. 게다가 무지막지하게 얻어맞은 상태에서 정상적인 사고는 결코 불가능했다. 남자는 교묘하게 그 틈을 파고들었다. 소년이 입을 열었다. 여전히 입 안은 새빨갛게 물들어있었고, 그가 입을 열자 가득 머금고 있던 피가 흘러내렸다. 소년이 입가에 웃음기를 띄운 채 말했다.

 

퍽이나 불겠다. 병신아.”

 

 그 말을 한 뒤 소년이 입을 우물거리더니 바닥에 퉤하고 침을 뱉었다. 무언가 딱딱한 것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명을 재촉하네. 어린 새끼가.”

 

 남자 역시 입꼬리를 올렸다. 어차피 벙커는 남자 쪽 정보원이 열심히 찾고 있었다. 지금 이 소년의 목숨 따위는 사실 전혀 소중하지 않았다. 남자는 소년을 인질로 삼을 생각도, 소년에게서 어떤 정보를 캘 생각도 전혀 없었다. 단순한 화풀이였다. 이제까지 자신의 수많은 로봇들을 부순 제트 파일럿에 대한 화풀이.

 남자가 쭈그리고 앉은 채 소년의 옆구리에 손을 가져다 댔다. 갈비뼈께를 쓱쓱 쓰다듬자 소년이 밭은 숨을 내쉬었다. 남자가 주먹으로 다시 한 번 그쪽에 주먹을 꽂았다. 툭 하는 소리가 들렸고 소년의 몸이 앞으로 푹 고꾸라졌다. , 컥 하며 소년이 바닥에 머리를 내려놓았다.

 

안되겠다. 그거 가져와.”

 

 남자가 말하자 이제까지 아무 표정이 없던 장정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웅성거리던 그들이 곧 가져온 것은 새빨갛게 달아오른 쇳덩이였다. 남자가 다시 의자에 앉은 채 그것을 붙잡은 장정에게 말했다.

 

시작해.”

형님, 아무리 그래도 어린 애한테

너한테 할까?”

 

 마지못한 듯 장정이 쇳덩이를 소년의 왼쪽 팔에 가져다댔다. 치익-하고 살이 타오르는 소리가 났고 매캐한 냄새가 장내를 가득 메웠다. 소년이 그나마 움직일 수 있는 한쪽 얼굴을 잔뜩 찡그렸다.

 

히익, , 이 새끼.”

 

 쇳덩이를 든 장정이 소년의 팔을 보고 그만 쇳덩이를 놓쳐버렸다. 둔탁한 소리를 내고 바닥에 떨어진 쇳덩이가 데굴데굴 굴러다녔다.

 

뭐야?”

 

 남자가 의자에서 일어나고 장정이 뒷걸음질 쳤다. 소년은 입술을 깨물었다. 소년의 왼쪽 팔에서 치직, 치직 하는 소리가 들리며 스파크가 튀고 있었다. 간헐적으로 반짝거리는 전선이 전류가 통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남자 역시 뒷걸음질 쳤다.

 

이 새끼 뭐야?”

 

 그리고 동시에 양복을 입은 다른 남자가 방에 뛰어 들어왔다.

 

찾았습니다. 벙커, 찾았어요!”

 

 그 말을 들은 소년의 눈빛이 갑자기 변하더니 뚜둑 하고 묶여있던 수갑을 풀었다. 오른쪽에는 여전히 수갑이 대롱대롱 매달려있었으나 소년은 개의치 않았다. 소년이 일어나자 인기척에 남자가 그를 향해 섰고 자유로워진 소년의 몸에 입을 벌렸다.

 

, 이 새끼. 어떻게.”

 

 소년이 왼손으로 아직도 시뻘겋게 달아올라있는 쇳덩이를 집었다.

 

어딜 찾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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