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Wind-up!
[또봇/해시태그] RT수만큼 최애캐에게 상처입히기 13RT였는데 막상 세어보진 않았네요ㅠㅠ 세모에게 해보았습니다'ㅁ'! 풀썩, 하고 무릎이 굽혀짐과 동시에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에 이질적인 소리가 정확히 둘로 나뉘어졌다. 피어오른 먼지에 소년을 붙잡고 있던 두 명의 장정들이 기침을 내뱉었다. 마른기침 소리가 거슬린다는 듯 의자에 앉아 있던 남자의 인상이 찡그려졌다. 무릎을 꿇고 앉아있던 소년은 양 팔이 뒤로 묶인 채 무릎 꿇려져 있었다. 남자는 의자에서 일어나 그 소년에게로 다가가 쭈그리고 앉았다. “뭐야. 어린애였어?” 남자가 소년의 턱을 붙잡고 들어 올리자 소년이 불쾌하다는 듯 그대로 얼굴을 뒤로 젖혔다. 경멸과 분노가 가득 담긴 눈빛에 남자는 피식 웃더니 소년의 얼굴을 툭툭 가볍게 쳤다. “싸울 때 ..
[또봇/셈한] 보통날 여느 날과 다를 게 없는 하루였다. 세모는 아침 7시에 일어나 밥을 먹고, 씻은 뒤에 집을 나섰다. 여기까지는 적어도 평소와 다를 것이 없었다. 삼 개월 전의 그 날과 다른 것은 없었다. 그러나 집을 나와 발걸음을 회사가 아닌 다른 곳을 향해 내딛는 순간 모든 것은 틀어졌고 세모의 세계는 어그러졌다. 조금만 더 빨리 알아차렸더라면. 세모가 집을 나서면서 늘 하는 생각이었다. 죄책감에 푸욱 젖어, 마치 땅이 자신을 잡아끄는 듯한 무기력감을 느끼며 세모는 무의식적으로 발을 딛었다. 버스를 타고 어느 병원 앞에 내렸다. 건물은 햇빛을 받아서인지 유난히 하얗고 또 눈이 부셨다. 눈을 살짝 찡그린 세모의 코가 늘 그랬듯이 시큰거렸다. 하얀색은 순백의 색을 가리켰다. 세균하나 들어올 것 같지 ..
[또봇/셈한] Stuck “…야.”“…….”“…모야.” 세모야! 귓가에 울리는 조금은 큰 목소리에 세모는 눈을 번쩍 떴다. 어, 어. 하나야. 하고 어벙벙한 얼굴로 하나를 쳐다보자 하나는 짐짓 인상을 쓰고 세모를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얼마나 불렀는데. 입술이 비죽 튀어나왔다. 부루퉁하게 부어있는 입술, 그리고 곧 하얘질 정도로 힘을 주어 앙 다물리는 입술. 그러다가 다시 열려 목소리를 내뱉는 입술. 그래서 우리 동물원 가는 거야? 하고 오물오물 발음을 만들어내는 입술. 입술. 입술. 아, 진짜 미치겠네. * * * 이젠 손을 잡아도 될까? 아님, 언제? 지금? 아냐, 나중에? 수많은 자신과의 질문 속에서 겨우 붙잡았던 손가락 하나였다. 하나와 닿았던 손가락 끝부터 짜릿짜릿하게 전기가 타고 올라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