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Wind-up!
[또봇/셈한] Oasis ‘권세모.’ ‘사랑해.’ 입 안에서 맴돌다 흩어진 단어들이 스르르 녹아버리길 몇 번, 나는 몇 번이고 사랑을 말하고 싶었으나 그에게 들릴 리 없었다. 방 안에 혼자 남겨져 있는 그 기분이 싫어 무릎을 모아 세우고 고개를 묻었다. 이 어두운 방 안에 혼자 있는 건 싫어. 창밖은 비가 내렸다. 번쩍, 하고 창문이 빛으로 가득하더니 이내 집안을 울릴듯한 천둥소리가 내리쳤다. 눈을 감고 귀를 막았지만 진동은 여전했다. 마음속까지 울리는 듯 감정이, 비가, 내 주위의 모든 것이 휘몰아치며 나를 때려와서,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똑똑-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재빨리 현관으로 향했다. 그 와중에도 아주 큰 천둥이 공기를 때려 아주 잠깐 휘청했지만, 비틀거리며 나는 현관..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ozH1C*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PC에서 읽으실 것을 권장합니다.[또봇/셈한] 마생(魔牲) - prologue*이 글은 공포/잔인함을 담고 있는 글입니다.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기긱- 기긱- 무엇인가가 벽을 긁는 소리가 났다. 여느 때와 다름없을 테지. 길고 끝이 부러진 손톱. 그 손톱이 내 방 벽을 긁었다. 그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리고, 다시 내 시점은 바뀐다. 나는 방 모서리의 폐쇄회로 화면이 되었다. 방 전경을 모두 내려다볼 수 있는 그 시점. 나는 항상 그것이 두려웠다. 나는 마치 죽은 듯 침대에 누워있었다. 때로는 저것이 진짜 나인지, 아니면 가상의 인물인지 헷갈릴 때가 ..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SDlHY*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가급적 PC에서 보시길 권장합니다.[카노루리] 여름날 “잘 다녀왔어?” 학교에서 마주친 카노우는 예전의 그 골목대장이 아니었다. 학교 야구부의 어엿한 투수가 되어 있었고 공식전에서도 몇 번 던지기도 했다. 카노우는 더 이상 중학 시절에 미하시에게 밀려 후보 투수를 전전하던, 초등학교 시절의 나를 괴롭히던 장난꾸러기 남자아이도 아니었다. 몸이 자라고 목소리가 변하면서, 그리고 갑자원이라는 한 목표가 생기면서 그는 달라졌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어색해 나는 그를 만날 때마다 고개를 돌리곤 했다. “아, 응.”“이겼다며?”“응.”“삼진은 몇 개나 잡았어?” 렌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