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Wind-up!
[바이클론즈/태래] 이끌림*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가급적 PC에서 읽어주시길 권장합니다.*1년 전에 부모님이 실종되었다는 설정입니다. “믿으세요. 희망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 멍하니 발걸음을 옮기다, 시야 안으로 쑥 들어온 전단지에 정신을 차렸다. 누군가는 그렇게 말했다. 희망이 우리 곁에 있다고. 내가 모르는, 어떤 누군가. 쉽게도 말한다. 조소가 얼굴 근육을 비집고 새어나왔다. 지금 내가 어떤 상황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속으로 욕지거리가 끓어올랐다. 다들 내 상황을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쉽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나는 애써 부글부글 끓어 넘치는 감정을 쓸어 담으며 생각했다. 그러니까, 부모님이 돌아오지 않으신지 이주일째가 되는 날이었다. ..
[또봇/공한] 카타르시스 착 가라앉은 공기는 들이마실 수조차 없을 정도로 끈적하게 바닥에 늘러 붙어 있었다. 창밖에서는 어두운 푸른색의 색을 몰아내고 조금씩 빛이 새어 들어오는 것을 보니 동이 터오는 것 같았다. 후우, 하고 숨을 내뱉었다. 내 안에 가득 들어차 있는 너를 조금이라도 밀어내기 위해서. 그 와중에도 속절없이 시간은 흐르고 있었고 잡을 수도 없을 정도로 화살처럼 쏘아나가진 시간이 어느 새 새벽을 가르고 있었다. 이제 그만 해야지, 하고 생각하다가도, 그 생각을 멈추고 돌아서면 화수분처럼 쏟아지는 네 생각에 가끔은 참을 수 없이 눈물이 흐르다가도, 또 다시 네 생각을 하며 미소가 떠오르는 내 얼굴을 보다보면 나도 참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울컥울컥 차오르는 감..
너네 집엔 이런 거 없지? 능글대는 오나전의 얼굴이 두둥실 떠올라 쉬이 가시지 않는 5교시였다. 5월 5일 어린이날은 지오에게 있어 퍽 유난스런 날이었다. 친구들은 죄다 어린이날 선물이랍시고 다들 장난감을 하나씩 손에 쥐고 학교에 오곤 했다. 오직 지오만이 빈손이었다. 나도 작년엔, 작년까지는 받았었는데. 어린이날 선물. 지오는 티나지 않게 입술을 깨물었다. 오나전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되지 않을 일이었다. 하여간 도움이 안돼요, 도움이. 지오는 애써 우울함을 떨쳐버리려 고개를 도리질했다. 수업이 끝나고 어쩐지 뜨거워지는 뒷통수에 뒤를 돌아보니 여전히 나전이 손에 최신 장난감을 든 채 지오를 쳐다보고 있었다. 누구 놀리나, 괜히 울컥해진 마음에 잔뜩 째려보자 나전은 장난감을 내려놓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