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Wind-up!
*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가급적 PC에서 보시기를 권장합니다.[하루아베] Gloomy Monday 1. 피그말리온 효과 “헤어져요, 우리.” 입 밖으로 줄달음친 단어가 그대로 뇌리에 박혀 파스스 흩어지는 그 순간 그의 이마에 핏대가 불뚝 섰다. 저 얼굴. 화가 나 어쩔 줄 모르겠다는 저 얼굴이 나는 늘 무서웠다. 지금도, 사실은 무서우면서도, 나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이제 그와 나는 완전히 떨어진 관계이니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으니까. “아, 진짜.” 거칠게 올라간 손에 움찔하고 한쪽 눈을 감았으나 그 손은 그의 뒷머리에 가 있었다. 아직 덜 마른 뒷머리를 탈탈 턴 그가 성가시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눈동자에 가득 담..
*트위터 해시태그로 작성된 짧은 글입니다.#멘션온_캐릭터_2명으로_커플연성[바이클론즈/지오로키]*멘션 주신 정원님, 미미님께 감사드립니다.*BGM이 존재하는 글이니 가급적 PC에서 읽어주시길 권장합니다. 애초에 참 별난 사이였다. 차원이 다른 세계에서 공존하는 우리가. 나는 2차원의 세계에 살고 있지만, 너는 3차원에 살고 있으니까. 너와 나는 서로 온도를 나눌 수도, 고통을 공감할 수도 없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우애로 점철되어 함께 다니던 우리는, 그래 참 이상한 관계였지. 너는 나에 대해서 그렇게 궁금해 하지 않았어. 어떻게 보면 나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듯했다. 내가 어디서 왔는지, 몇 살인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나의 부모님은 누구인지 등등 정말 기본적인 것도 물어보지 않았지. ..
[또봇/셈한공] El dorado 下 * 오메가버스 AU로 쓰여진 글입니다. 거부감이 있으신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꽉 찬 교실에 단 두 자리만이 비어 있었다. 그 날 이후 차하나는 학교에 오지 않았다. 보통의 인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적어도 자신과 관계를 가진 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보면 걱정을 하는 것이 맞겠지만, 독고오공은 아무 생각 없이 교실 뒷자리에 긴 다리를 쭉 뻗고 앉아있을 뿐이었다. 다른 알파들은 그의 눈치만 보았다. 더러운 오물에 모여드는 날파리들처럼 그들은 오랜만의 가십거리에 수면 밑에서 벌떼같이 모여들었다. 야, 차하나가 안 왔어. 독고오공이랑 무슨 일 있었던 거 아니야? 씨발, 당연히 잤겠지. 걸레 같은 새끼. 작지만 날카롭게 누군가를 향한 욕설들이 교실에 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