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Wind-up!
[또봇/셈한] 그 사랑의 무게 하나는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20년 간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던 손가락에 무엇인가가 들어간다는 것이 마치 족쇄 같이 느껴졌다. 네 번째 손가락을 차갑고 딱딱한 금속이 둘러싸고 있는 느낌이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 익숙해진답시고 잘 때도 반지를 끼고 자던 하나였다. 그러나 일어나보면 늘 반지는 이불 안 어딘가에서 굴러다니고 있어서 그것을 찾는 데에만 몇 시간이 걸렸다. 무의식중에, 불편함을 느끼고 빼 버린 거겠지. 하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세모가 20살이 되는 해 첫날에 함께 종소리를 들으며 내민 반지였다. 그러니까, 서로 연인이 되었다는 증표인거지, 이거? 하나가 물었고 세모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세모의 손에도 같은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하나는 세모와 자신의 손을..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eXvwa ‘넌 이런 데가 뭐가 좋냐?' 그 말에 내 앞에 있던 남자가 짐짓 미간을 좁히며 나를 노려봤다. 아, 알았어 알았어. 손을 대충 들어보이고는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 탓에 목도리에 고개를 묻었다. 도대체 이 날씨에 바다에 왜 오자고 했는지 이해가 안 가네. 눈 뜨는 것도 힘이 드는구만. 하고 슬쩍 옆을 보자 코가 새빨개진 채 바다를 응시하고 있는 앳된 얼굴의 소년이 보였다. 축 처진 눈. 저 처진 눈이 나는 뭐가 좋다고 빠져가지곤 여기 이렇게 끌려왔나. 그러면서도 여전히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저 놈의 눈. '바다 너무 좋아요.' 단 한 마디였다. 겨울 바다에 부는 칼바람이 볼을 에는 모래사장에 둘이 걸터앉은..
*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만, 제가 그냥 쓰면서 들었던 노래라 굳이 클릭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노래 렉 걸린거 아니고 원래 노래니까 걱정 마세요...ㅎㅎ [또봇/셈한] 딸기맛 프로틴 소년의 팔이 파르르 떨렸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바닥이라도 금세 맞닿을 것만 같은 얼굴이 새빨갰다. 이제 위로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 팔에 힘을 주고 그대로 바닥을 밀어냈다. 그리곤 쿵, 소년의 코가 바닥과 만났고 아악! 소리를 지른 소년이 코를 감싸 쥐었다. 무슨 일이냐며 놀라 달려온 쌍둥이 동생이 바닥에서 코를 쥔 채 누워있는 형을 보고 낄낄 웃었다. “뭐야 차하나, 운동했냐?” 아니야! 소년은 짐짓 눈을 흘겼다. 동생은 여전히 능글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소년을 놀렸다. 이제까지 내가 그렇게 운동하랄 땐 안하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