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Wind-up!
[하루쥰하루] 달밤 *쵸링님께 받은 리퀘입니다!^^ ==================== 눈앞에 무엇이 있는지 모를 정도로 깜깜한 밤, 하루나는 눈을 비볐다. 분명 의식이 깨어있고 정신이 멀쩡하나 그의 눈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그저 들리는 것은 둔탁한 파열음, 무엇인가 깨지는 소리, 두드리는 소리, 그것에 맞는 소리, 비명소리, 신음하는 소리, 흐느끼는 소리였다. 그 수많은 소리 중, ‘의미’를 가지는 것은 없었다. 단지 어떤 목적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 그 사이에 단어는 필요 없었고 소통은 더더욱 필요하지 않았다. 하루나는 그 참혹한 광경에 귀라도 막고 싶었다. 아니, 사실 이미 손이 올라가 그 소리를 차단하고 있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생생히 들려오는 소리에 하루나는..
*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가급적 PC에서 읽어주시길 권장합니다. [또봇/공한]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날이 춥다. 입에서 뿜어져 나온 입김이 하얀 형체를 허공에 나타냈고 곧이어 날아다니며 흩어졌다. 나는 자꾸자꾸 숨을 내뱉었다. 속 안에 뜨거운 응어리가 져있는 것만 같아서, 그것을 토해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 마냥 나는 그렇게, 입김으로 시야를 가리고 또 가렸다. 추워서인지 코끝이 시큰했다. 어쩐지 눈물이 날 것만 같았지만 나는 그대로 내 앞에 놓여진 그 길을 걸었다. 수첩을 들고 나왔다. 잠시 쉬었었지만 글을 다시 써야했기 때문이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첫 외출이었다. 웃음이 나왔다. 날은 여전히 추웠지만 그 추위 속에 흘러드는 햇빛이 2월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
*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가급적이면 PC에서 읽어주시길 권장합니다.^^ [또봇/셈한] 교실 안, 너의 입술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조용한 교실, 모든 학생들이 고개를 숙이고 필기에 열중하는 시간. 그리고 나는 너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세모는 하루의 시간 중 이 시간을 가장 좋아했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자신만의 하나를 즐길 수 있는 시간. 세모는 주위를 슬쩍 둘러본 후 하나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하나의 동글동글한 머리통서부터 천천히, 눈동자를 아래로 내리기 시작하면, 정갈한 앞머리에 가려진 눈썹, 조그맣지만 오똑한 귀여운 코. 오늘도,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최고인 내 차하나. …딱 한 가지만 빼면. “야 차하나.” 세모가 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나 들릴만한 목소리로,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