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Wind-up!
[또봇/셈한] 어떤 것은 입김이 닿는 순간부터 부패하기도 한다 언제나 닿을 듯 닿지 않았던 그 옷자락을 드디어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때는 이미 시간이 꽤나 많이 흐른 뒤였다. 항상 그의 등 뒤에서 우물쭈물 했던 시간이 어언 5년이었다. 처음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도저히 알 수 없어서 방황했었다. 내가 잘못된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좋아한다’ 라는 감정을 가지게 된 상대가 오랜 시간 함께 지내던 친구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친구 사이에 오래 함께 얼굴 맞대면서, 부대끼면서 살다 보면 친구 이상의 감정도 생길 수 있고 친구보단 더 깊은 사이도 되고 싶고 한 것이 인간의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의 흐름이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고 그것이 맞다고 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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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봇/셈한] desde ya! ‘우리 결혼하자.’ 그 때 뺨을 쳐버렸어야 하는 건데. 하나는 손이 근질거린다는 듯 애꿎은 펜을 집어 던졌다. 그 말이 있은 이후로 3년, 결혼이라는 달콤한 말에 꾀어 권세모와 같이 산 세월이 장장 3년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회사도 가깝고 하니 집세도 아낄 겸 같이 산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그 같이 사는 공간에서 여느 동거인과는 다른 별별 짓을 다 하는 것이 문제였다. 아마 부모님과 친구들은 모르겠지. 권세모가 이렇게 더럽고 지저분한 인간이었는지. 그 생각을 하니 하나의 머리에 핏줄이 하나 불뚝 섰다. 어제만 해도 그랬다. 평소엔 관심도 없던 건담 프라모델을 잔뜩 사들고 오더니 조립을 한답시고 집안을 잔뜩 어질러 놓곤 못하겠다며 잠든 것이다. 당연히 뒷정리는 하나 몫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