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Wind-up!
[쥰타미하] 그 봄날의 신입생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지만 한 번 눈에 띄면 계속해서 시선을 잡아끄는 꽃이 있다. 지금 이 상황이 그렇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지만 누군가의 시선을 계속 잡아끄는 존재. 그 존재가 지금 이 강의실에 있었다. 쥰타는 아까부터 자신도 모르게 돌아가는 눈동자를 책망하고 있었다. 뭐야, 또 왜 이래. 왜 이러는 건데. 하면서도 또 흘깃, 하고 눈동자는 얄궂게 돌아갔다. 그게, 복학하고 나서 처음 들은 수업에서였다. "자,잘 부탁드립니다." 처음 쥰타의 눈에 들어온 사람은 미하시 렌이라는 신입생이었다. 귀엽게 생겼네. 쥰타는 그렇게 말하고 침을 꿀꺽 삼켰다. 어쩐지 입안에 신 침이 고이는 기분이었다. 위험하다. 저 친구는 위험해. '쟤 왜 말을 저렇게 더듬어?' 동기들의 웅성거림..
*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가급적이면 PC로 읽어주시길 권장드립니다^^ [이즈미하] - émissaire 나는 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절대 그런 끔찍한 일을 할 사람이 아닙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빼곡하게 종이를 채워나가던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곤 다시 한 번 빠르게 눈으로 훑어보았다. 이미 외울 정도로 읽어보고 몇 번이고 다시 지우고 쓰고를 반복했던 문서였다. 인쇄버튼을 누른 그는 무언가 결심한 듯 입술을 꼭 깨문 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전화기를 들었다. 그가 찾아간 곳은 S구에 있는 한 구치소. 그리곤 수척해진 얼굴의 남자가 몸이 불편한 듯 절뚝이며 걸어 나왔다. 그리고 마주치는 둘의 시선. 한쪽은 그 광경을 바라..
*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가급적 PC에서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또봇/셈한] 너의 모든 것 수업을 듣고 있던 중 무심코 눈을 감으면 순식간에 교실은 텅 비게 되고, 내 옆에 있는 이 사람의 모든 것에 내 감각은 집중된다. 사실 나는 그것을 가장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그는 몰라야만 해. 너의 모든 것은 나만 알고 있어야만 해. 나는 조용히 눈을 감는다. 텅 빈 교실 안에서 네가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 샤프를 톡톡 눌러 샤프심을 꺼내는 소리, 문제가 안 풀려 답답한 듯 머리를 긁적이는 소리, 책장을 넘기는 소리, 너는 책장 하나도 거세게 넘기는 법이 없었지. 혹여나 책이 망가질까 살살 책장을 넘기는 부드러운 소리. 그 섬세함에 나는 매료된다. 부드럽고 달콤해서 한 입에 넣어버리고 싶은 너. 너는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