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Wind-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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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합작에 참여했던 글입니다. [타지미하] 화이트 크리스마스 사진첩을 꺼냈다. 이제는 한 켠에 먼지가 소복하게 쌓인 사진첩. 나는 그 사진첩의 먼지를 손으로 슥슥 문질러 닦았다. 손이 닿는 대로 날아오르는 먼지들에 입으로 바람을 후 불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리고 펼친 사진첩엔, 딱 7년 전의 내가 있었다. 우리가 있었다. 삼각대에 올려두고 찍은 사진이라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뛰어오다 찍힌 사진도 있었고, 다시 한 번 제대로 찍은 사진도 있었다. 포근해. 사진을 보자 7년 전의 그 날로 돌아간 것 같았다. * * * 그 날은 눈이 내렸다. 티비에서는 "3년 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입니다!" 라며 떠들었다. 3학년 9반의 아이들은 늘어지게 하품을 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는 게 무슨 ..
[하루아베] 보통의 나날들 "야, 모토키. 가수 J 커밍아웃 한 거 들었어?" "들었지." 나는 나만의 성을 쌓고 있었다.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못할, 보여줘서는 안 될 그런 성. 나는 그 성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결말을 보고 싶었다. 그게 잘못된 걸까? 난 잘 모르겠다. 적어도, 나는 그걸 목표로 이제껏 살아왔다. 그리고 내가 함께 하고 싶은 사람, 그 결말을 함께 맞이하고 싶은 사람이 누군지 찾아내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15년 만에 나는 그 사람을 찾을 수 있었다. 하루나 모토키. "더러운 호모새끼." 그런데 그 성이, 조금씩 무너진다. * * * ‘선배, 에너지 드링크 마셨어요?’ ‘엉.’ ‘몸무게는 재봤어요?’ ‘말 많네. 간다.’ 처음에는 솔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