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Wind-up!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neGqk*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가급적 PC에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또봇/셈한] 둘만의 공간 교실의 공기가 축축했다. 분명 아침에 나올 때까지만 해도 맑았는데. 날이 잔뜩 흐린 게 당장이라도 비가 내릴 것만 같았다. 수학시간에 가우스실로 가는 길엔 마치 습기가 몸에 척, 척 하고 달라붙는 것 같았다. 아, 우산 안 가져왔는데. 하나는 그제서야 아침에 무거운 가방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꺼내두었던 우산이 생각났다. 어떡하지. 학교에 놓고 갔던 우산 없었나. 둥실 둥실 떠오르는 여러 생각에 언제 도착했는지도 모르게 몸은 이미 교실 안에 들어가고 있었다. 어, 비 온다! 누군가의 외침에 교실에 있는 모..
[또봇/셈한] 아리아드네의 실 뺨에 와 닿는 밤공기가 차다. 짙게 가라앉은 공기만큼 너와 나 사이의 거리도 무겁게 느껴졌다. 나는, 네가 왜 왔는지 알고 있다. 어깨에서부터 온갖 감정을 업고 온 너에게서 그것들이 한꺼풀씩 벗겨졌을 때, 너는 고개를 들었다. 너무나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는 너를 보고, 나는 도저히 먼저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잘 지냈냐는 안부인사 조차 할 수 없었다. 분명 너는 잘 지냈을 것인데. 나에게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서 찾아온 것이었을 텐데. 그런 사람치고 너무나 안 좋은 너의 얼굴에 나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보였다. 한참 동안 계속 된 침묵에 결국 입을 먼저 연 건 나였다. “소식 들었어.” 뜬금없이 튀어나온 말에 나도, 그도 깜짝 놀라 서로를 쳐다보았다. 아, 이런 주..
*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가급적 PC에서 읽으시길 권장합니다.[히루세나] 흉터 “우리에겐 원조 아이실드 21이 있잖냐. 킬킬킬.” 모두가 둥그렇게 원을 만들고 선 자리에서 나는 말했다. 겁먹을 필요 없어. 쳐부수고 이기면 끝일뿐이다. 원조 아이실드로서 다시 한 번 너의 위상을 보여주고 와라! 나는 일부러 더욱 크게 소리를 내어 야마토에게 말했다. 마치 나 자신에게 윽박지르듯이, 그렇게 나는 경기장을 울렸다. 지금은 그 어떤 잡음도 섞이는 것을 원치 않았다. 오롯이, 그와의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평소보다 무거운 보호 장비가 발을 인조 잔디 밑으로 잡아끄는 것만 같았다. 마치 가지 말라고, 그렇게 얘기하는 것 같았다. 컨디션도 정말 빌어먹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