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Wind-up!
*오오후리 전력 60분, '아이스크림' 으로 참여합니다.*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하지. 다들 연애 초기엔 꼭 가봐야 한다며 자신의 손을 꼭 붙잡고 이야기 하던 그 장소에 드디어 도착했는데, 하루나는 당최 이 넓은 공간에서 옆에 서 있는 아이와 무엇을 해야 할지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우,와.” 외마디 탄성에 돌아본 옆에는 미하시가 마치 처음 와 본다는 듯 신기한 눈빛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빤히 보던 하루나가 살짝 자세를 달리했다. 벌써부터 이러면 곤란한데. 미하시는 그런 하루나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살짝 붙잡은 손에 힘을 주며 살짝 앞으로 끌었다. 기분이 좋긴 좋은가보지, 한 번도 하루나에게 먼저 무언가를 하자고 말한 적이 없었던 미하시가 저도 모르..
“야.”“응?”“넌 혼자 살면 안 외로워?”“뭐, 딱히.” 애초에 잠만 자고, 가끔, “네가 와주니까?”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버렸다. 하여간 뻔뻔하게 낯간지러운 말 잘하는 데엔 아주 선수다. 무릎을 모으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혼자 사는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고 정돈된 방. 비록 들어와서 잠만 잔다지만 그래도 어쨌든 누군가의 손길이 닿은 건 틀림이 없었다. 다른 이라면 분명 여자라도 있는 거 아니야? 하고 슬쩍 의심이라도 해보았겠다마는, 이 사람이라서. 하마다 요시로여서 그렇게 문득문득 치고 올라오는 의심을 가볍게 흩어버릴 수 있었다. “야. 넌 내가 이렇게 틱틱대는 말투로 말해도 기분 안 나빠?”“언제 틱틱댔는데?” 참나, 정말. 능구렁이라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한 멘트다..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tyxaD[또봇/셈한] 정리(整理) 햇빛이 이렇게나 맑게 비추는데 이상하게도 뺨에 불어오는 바람이 차가웠다. 남자는 코트 깃을 세운 손을 하나로 모았다. 고개를 푹 숙이고는, 마치 설원을 걸어가듯 힘겹게 발걸음을 내딛었다. 2월 말이라고 하기엔 너무 추운 날씨였다. 차고, 또 차운 바람이 남자의 가슴을 쓰다듬고 지나갔다. 인연이란 것은 가끔씩 이성이나 과학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이제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코트 깃 안으로 고개를 파묻은 남자가 고개를 든 순간, 막연히, 그저 이곳이 어디인지 파악하려고, 시선을 위쪽으로 든 순간. 남자는 모든 시간이 멈춘다는 표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만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