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레트로봇 (67)
Big Wind-up!
[바클/그룹테라피] 승이 상했어요. 1.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잉여로운 생활을 보내던 승의 눈에 띄인 것은 한 멘션이었다. 화심 소장님에게 덕통사고를 당한 환자들을 위한 그룹테라피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재밌겠다. 주최분은 탐라에서 유명하신 우성님이셨다. 그러던 순간 밑에 우성님이 조감님께 보낸 멘션이 보였다. 관글을 눌러주신거면 참여해주신다는 거죠? 그것을 본 승은 관글을 누르면 참여하는거구나. 그럼 나는 알티를 눌러야지. 다른 분들에게 홍보도 해드릴 겸! 그렇게 생각한 승은 아무 생각 없이 리트윗을 눌렀다. 친구와의 약속이 있어 급하게 준비를 하고 나가던 승에게 도착한 것은 한 멘션이었다. 알티 눌러주신 승님, 오시려고 그러신 거죠?그런 건 아닙니다만… 그래서 언제죠?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아마 우..
[또봇/셈한] Oasis ‘권세모.’ ‘사랑해.’ 입 안에서 맴돌다 흩어진 단어들이 스르르 녹아버리길 몇 번, 나는 몇 번이고 사랑을 말하고 싶었으나 그에게 들릴 리 없었다. 방 안에 혼자 남겨져 있는 그 기분이 싫어 무릎을 모아 세우고 고개를 묻었다. 이 어두운 방 안에 혼자 있는 건 싫어. 창밖은 비가 내렸다. 번쩍, 하고 창문이 빛으로 가득하더니 이내 집안을 울릴듯한 천둥소리가 내리쳤다. 눈을 감고 귀를 막았지만 진동은 여전했다. 마음속까지 울리는 듯 감정이, 비가, 내 주위의 모든 것이 휘몰아치며 나를 때려와서,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똑똑-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재빨리 현관으로 향했다. 그 와중에도 아주 큰 천둥이 공기를 때려 아주 잠깐 휘청했지만, 비틀거리며 나는 현관..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ozH1C*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PC에서 읽으실 것을 권장합니다.[또봇/셈한] 마생(魔牲) - prologue*이 글은 공포/잔인함을 담고 있는 글입니다.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기긱- 기긱- 무엇인가가 벽을 긁는 소리가 났다. 여느 때와 다름없을 테지. 길고 끝이 부러진 손톱. 그 손톱이 내 방 벽을 긁었다. 그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리고, 다시 내 시점은 바뀐다. 나는 방 모서리의 폐쇄회로 화면이 되었다. 방 전경을 모두 내려다볼 수 있는 그 시점. 나는 항상 그것이 두려웠다. 나는 마치 죽은 듯 침대에 누워있었다. 때로는 저것이 진짜 나인지, 아니면 가상의 인물인지 헷갈릴 때가 ..
*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또봇/셈한] 달이 떴다고 서신을 주시다니요* 새카맣게 어두운 밤하늘에 둥실 뜬 달이 참 밝습니다. 따로 등불을 켜지 않아도 새하얀 빛이 방에 가득 들어와 당신에게 쓰는 이 서신을 환히 밝혀주고 있으니까요. 그 곳 생활은 즐거우신지요. 권 형과 함께 자치기를 하며 놀던 어릴 적부터, 함께 글을 배우고 과거를 보러가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우리는 그 긴 시간을 떼어내고 서로의 공간에서 서로의 일을 하며 잘 살고 있나봅니다. 사실은 조금 서운했습니다. 권 형이 잘 살고 있는지, 일은 힘들지 아니한지 궁금하였으나 차마 나보다 바쁠 형을 생각하여 쉬이 연락을 하지 못했었는데, 권 형 역시 그렇게 느낀 것일지는 몰라도, 꽤 오랫동안 연락을 주지 않으시더군요. 그러다 문득, 달빛..
[바이클론즈/화심피오] Walking through the night *기본 2기 설정이나 글로 풀어내기 편하게 변형한 점이 있습니다. 1. 벌써 몇 시간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아이는 내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다. 감사합니다! 하고 환하게 웃던 그 아이. 어차피 부숴버릴 하나의 행성에 불과한 이 곳에서 쓸데없는 정을 붙이지는 말자고 단단히 결심하고 왔지만 어쩐지 올라가는 입꼬리는 막을 재간이 없었다. 아마 그래서 나는 여기에서 계속 그를 기다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조금은 투박하게, 내 식대로 가르쳤지만 싫단 소리 없이 묵묵히 따라와 준 그 아이에게 흥미를 느껴서. 단지 그것 때문이다. 절대 다른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나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주문을 걸었다. 이제까지 수많은 전장을 헤쳐오고, 가장 전방에서..
[바이클론즈/화심x피오x셰이드] excídĭum *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가급적 PC에서 읽으시길 권장합니다. 시가지는 쥐죽은 듯 조용했다. 살아있는 생명체의 소리라면 개미 한 마리 지나가는 소리조차 나지 않을 만큼 고요했다. 이상한 고요함이었다. 쿠르르릉, 하고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가 멀리서 울렸다. 아무도 숨 쉬지 않고 아무도 울지 않는 기묘한 풍경 속에서 제일 이질적인 것은 회색빛의 시멘트 바닥에 맨몸으로 누워있는 어린아이였다. 기껏해야 열 살을 갓 넘긴 것 같은 아이는 죽은 듯 그곳에 누워있었다. 주변의 건물들은 모두 폭발에 날아간 듯 보였으나 아이의 외관은 멀쩡했다. 주변에서 콰득,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쌓여 있던 시멘트 무더기 속에서 어떤 기계 하나가 튀어나왔다. 프로펠러 한쪽..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또봇/해시태그] RT수만큼 최애캐에게 상처입히기 13RT였는데 막상 세어보진 않았네요ㅠㅠ 세모에게 해보았습니다'ㅁ'! 풀썩, 하고 무릎이 굽혀짐과 동시에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에 이질적인 소리가 정확히 둘로 나뉘어졌다. 피어오른 먼지에 소년을 붙잡고 있던 두 명의 장정들이 기침을 내뱉었다. 마른기침 소리가 거슬린다는 듯 의자에 앉아 있던 남자의 인상이 찡그려졌다. 무릎을 꿇고 앉아있던 소년은 양 팔이 뒤로 묶인 채 무릎 꿇려져 있었다. 남자는 의자에서 일어나 그 소년에게로 다가가 쭈그리고 앉았다. “뭐야. 어린애였어?” 남자가 소년의 턱을 붙잡고 들어 올리자 소년이 불쾌하다는 듯 그대로 얼굴을 뒤로 젖혔다. 경멸과 분노가 가득 담긴 눈빛에 남자는 피식 웃더니 소년의 얼굴을 툭툭 가볍게 쳤다. “싸울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