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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Wind-up!
[모토타카] - 겨울, 그리고 두 사람 새하얀 눈길 위에 발자국이 찍혔다. 그 주인공은 목도리를 한 소년과 목도리를 하지 않은 소년. 둘 중 하나는 키가 조금 더 컸다. 둘은 아무말도 없이 그저 쌓인 눈 위에 발자국만을 남겼다. 여전히 눈이 왔고, 얼마나 서있었던 건지 키가 큰 소년의 머리 위에는 소복하게 눈이 내려앉았다. 아마 키가 작은 소년을 기다린 듯 했다. 둘은 아무 말이 없었다. 단지 키가 큰 소년이 말을 하려는 듯 입을 열 때마다 입김이 흩어져 나왔다. 키가 작은 소년은 등을 돌려 발걸음을 뗐다. 그러자 급박하게 키가 큰 소년이 다른 소년의 팔을 붙잡았다. "타카야." 키가 작은 소년의 이름은 타카야 인듯 했다. 이제껏 머리속에서만 뛰어다니던 말들을 차마 내뱉지 못하고 그저 이름만 불러댄 키 ..
[타지미하] - 좋은 배터리 "미하시!" 미하시는 눈을 번쩍 떴다. 아무래도 방금 전까지 했던 생각이 입 밖으로 나온 모양이었다. "몇 번을 말해야 알겠어, 아베는 이제 없잖아." 타지마군… 화..난거, 아니야. 미하시는 다짐하듯 생각했다. 아베가 심한 부상을 당하고 부활동을 그만둔 뒤 미하시의 상대는 타지마가 되었다. 둘의 배터리는 그럭저럭 잘 맞았고 워낙 신체능력과 센스가 좋았던 타지마 덕에 그들의 조합은 아베-미하시 때의 배터리를 따라잡을 정도로 성장해있었다. 하지만 타지마는 항상 불만이었다. 조금만더, 미하시가 조금만 더 열심히 해준다면 아베 때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미하시는 노력하지 않는 듯 했다. 마치 넘어서기를 거부하는 듯이. "미하시- 나이스볼!" 어째 감정이 잔뜩 담긴듯한 공이었..
크게 휘두르며(おおきく振りかぶって), 다이아몬드 에이스(ダイヤのA), 또봇(변신 자동차 또봇) 중심 연성러입니다. ▶오오후리에서는 하루나/미하시 중심 위주로 연성합니다. 미하시 왼쪽은 소비는 잘 하지만 연성은 하지 않습니다. 하루나 중심은 리버시블 가능합니다. 주로 하루아베(모토타카), 타지미하 좋아합니다. 주로 그렇게 연성하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최애는 모토타카->아베하루입니다만 저만 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소비 쪽은 올라운더입니다. 리버시블 가능합니다. ▶다이에이에서는 미유키 위주로 연성합니다. 후루미유, 메이미유를 주로 연성합니다. 요즘은 쿠라미도 많이 보고있습니다. 연성을 안 할뿐... 맘 내키면..할 수 있...는데.. 언제가 될..지... 연성은 미유키 위주만 합니다. 다른 건 못해요...
[아베미하] 또 새로운 계절이 오겠지 D-19 손가락을 꼼질꼼질 움직이던 소년의 얼굴이 시무룩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양 손가락 전부 다 접었다 펴도 모자란 일 수 였는데, 이제는 양 손가락을 접었다 피려고 해도 엄지손가락이 남았다.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어.' 소년은 단지 책상 위에 놓인 달력만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었다. 뒤에서 다른 소년이 왠 한숨? 하고 묻자 소년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책상 위에 엎드려버렸다. 부드러운 나무색 머리칼이 축 늘어졌다. 빨리 자자. 내일 부턴 또 엄청 지옥 훈련이니까. 까만색 머리에 주근깨가 인상적인 소년이 말했다. "미하시!" 나무색 머리칼을 가진 소년은 그제서야 일어나 불을 껐다. '내일이 안 왔으면 좋겠다.' 소년은 맘 속으로 중얼거렸다. *..
[하루아베] 뻔한 결말 「…씨의 차녀 시미즈 료코 …씨의 장남 하루나 모토키 둘이 인연을 맺어 1월 20일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참석하여 축하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넌 지금 이걸 나보고 축하해달라고 보낸거냐. 나도 모르게 담배에 손이 갔다. 이제는 텅 비어버린, 담배를 펴도 날아오는 잔소리가 없어서, 찌릿찌릿하게 째려보는 눈동자가 없어서. 그래서 텅 비어버린. 아무것도 없는 이 집구석이 허전하면서도 눈물나게 차가워서. 그래서 그래. 담배라도 없으면 이 집안에 온기라곤 없을 것 같아서. 라이터를 키면서 이 청첩장에도 불을 붙여버릴까 생각했다. 차라리 욕을 하면서 이놈의 종이를 불질러버릴까. 아니면 드라마처럼 찾아가서 깽판을 부릴까. 그런데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냥, 어떤 ..
[메이미유] 유리잔 속의 얼음 와드득, 그가 얼음을 깨물었다. 까페에는 사람이 제법 많았다. 그러나 지금 내 귀에는 그의 이빨이 얼음을 부수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짜증스런 표정이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마치, 폭풍전야와 같은 아주 불안한 상황이라고 할까. 그는 항상 짜증을 낼 때 생각을 거치지 않고 말을 했다. 그러니까 카즈야, 짜증난다고. 그 새끼랑 붙어먹는거 싫다고. 사람들이 많을 땐 제발 자제해달라고 그렇게 얘기했지만 그는 듣지 않았다. 그럴 정도로 자신의 감정을 아낌없이 드러내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 여기, 내 앞에 있는 이 사람. 조용히 얼음만 아작내는, 나루미야 메이. 이 상황은 아주, 아주 아주 위험하다. 어, 무슨 말이라도 해봐. 평소 같으면 넉살 좋게 얘기했겠지..
[메이미유] 팔각형의 공간 "와.. JSP쩐다." 화면 안에선 우람한 남정네 둘이 링에 피칠갑을 하며 서로의 얼굴을 두드리고 있었다. 링 내에 피가 고여 슬슬 비위가 상해갈 때 쯤 5라운드의 종이 울렸고 그렇게 두 선수는 각자의 벤치로 돌아갔다. 그러니까, 저딴게 뭐가 재밌다고 저렇게 보고있는거야? 하여간 보는 것도 지 같은 것만 본다. 완전 악취미. "미친... 사람 저 안에다 가둬놓고 개싸움 하듯이 싸움 붙이는게 정상이냐?" 들은 척도 안하네. 이미 마음은 저 관중석에 가 있겠지. 그러나 입을 잔뜩 내밀고 심판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저 사내의 모습이 꽤나 의외의 모습이어서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아…! 승자는 조니 핸릭스입니다!! 정말 완벽한 경기였는데요. 티비에서는 그렇게 말했으나 내 앞의 남자는..
"아, 조금 더 누워있어요.." 잔뜩 잠긴 목소리로 그가 말한다. 분명히 어제 일찍 잤잖아? 적어도 8시간은 잔 것 같은데.. 너나 누워있어, 난 물 좀 마실래. 하고 허리를 감고 있던 팔을 살짝 밀치자 그 팔에 더 힘이 들어간다. 어쭈,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맘먹고 더욱 힘을 줘 밀어내도 꿈쩍도 안한다. 나도 웨이트 많이 하는데 말이지.. 괜히 자존심이 상했다. 젊음은 이래서 좋구나~ 팔을 밀어내던걸 멈추고 오늘 자율 연습 때 어떤 웨이트를 해야 이 몸을 따라잡을 수 있나 생각하고 있는데 후루야가 입을 열었다. "어제 그 사람이랑은 무슨 사이에요?" 뜻밖의 주제에 나는 고개를 들어 후루야를 쳐다봤다. 어제...? 그 사람..? 후루야가 모를 만한 사람들 중 어제 만난 사람이라, 그렇게 따지자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