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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Wind-up!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SDlHY*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가급적 PC에서 보시길 권장합니다.[카노루리] 여름날 “잘 다녀왔어?” 학교에서 마주친 카노우는 예전의 그 골목대장이 아니었다. 학교 야구부의 어엿한 투수가 되어 있었고 공식전에서도 몇 번 던지기도 했다. 카노우는 더 이상 중학 시절에 미하시에게 밀려 후보 투수를 전전하던, 초등학교 시절의 나를 괴롭히던 장난꾸러기 남자아이도 아니었다. 몸이 자라고 목소리가 변하면서, 그리고 갑자원이라는 한 목표가 생기면서 그는 달라졌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어색해 나는 그를 만날 때마다 고개를 돌리곤 했다. “아, 응.”“이겼다며?”“응.”“삼진은 몇 개나 잡았어?” 렌 말이..
*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또봇/셈한] 달이 떴다고 서신을 주시다니요* 새카맣게 어두운 밤하늘에 둥실 뜬 달이 참 밝습니다. 따로 등불을 켜지 않아도 새하얀 빛이 방에 가득 들어와 당신에게 쓰는 이 서신을 환히 밝혀주고 있으니까요. 그 곳 생활은 즐거우신지요. 권 형과 함께 자치기를 하며 놀던 어릴 적부터, 함께 글을 배우고 과거를 보러가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우리는 그 긴 시간을 떼어내고 서로의 공간에서 서로의 일을 하며 잘 살고 있나봅니다. 사실은 조금 서운했습니다. 권 형이 잘 살고 있는지, 일은 힘들지 아니한지 궁금하였으나 차마 나보다 바쁠 형을 생각하여 쉬이 연락을 하지 못했었는데, 권 형 역시 그렇게 느낀 것일지는 몰라도, 꽤 오랫동안 연락을 주지 않으시더군요. 그러다 문득, 달빛..
[바이클론즈/화심피오] Walking through the night *기본 2기 설정이나 글로 풀어내기 편하게 변형한 점이 있습니다. 1. 벌써 몇 시간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아이는 내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다. 감사합니다! 하고 환하게 웃던 그 아이. 어차피 부숴버릴 하나의 행성에 불과한 이 곳에서 쓸데없는 정을 붙이지는 말자고 단단히 결심하고 왔지만 어쩐지 올라가는 입꼬리는 막을 재간이 없었다. 아마 그래서 나는 여기에서 계속 그를 기다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조금은 투박하게, 내 식대로 가르쳤지만 싫단 소리 없이 묵묵히 따라와 준 그 아이에게 흥미를 느껴서. 단지 그것 때문이다. 절대 다른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나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주문을 걸었다. 이제까지 수많은 전장을 헤쳐오고, 가장 전방에서..
[바이클론즈/화심x피오x셰이드] excídĭum *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가급적 PC에서 읽으시길 권장합니다. 시가지는 쥐죽은 듯 조용했다. 살아있는 생명체의 소리라면 개미 한 마리 지나가는 소리조차 나지 않을 만큼 고요했다. 이상한 고요함이었다. 쿠르르릉, 하고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가 멀리서 울렸다. 아무도 숨 쉬지 않고 아무도 울지 않는 기묘한 풍경 속에서 제일 이질적인 것은 회색빛의 시멘트 바닥에 맨몸으로 누워있는 어린아이였다. 기껏해야 열 살을 갓 넘긴 것 같은 아이는 죽은 듯 그곳에 누워있었다. 주변의 건물들은 모두 폭발에 날아간 듯 보였으나 아이의 외관은 멀쩡했다. 주변에서 콰득,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쌓여 있던 시멘트 무더기 속에서 어떤 기계 하나가 튀어나왔다. 프로펠러 한쪽..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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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봇/해시태그] RT수만큼 최애캐에게 상처입히기 13RT였는데 막상 세어보진 않았네요ㅠㅠ 세모에게 해보았습니다'ㅁ'! 풀썩, 하고 무릎이 굽혀짐과 동시에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에 이질적인 소리가 정확히 둘로 나뉘어졌다. 피어오른 먼지에 소년을 붙잡고 있던 두 명의 장정들이 기침을 내뱉었다. 마른기침 소리가 거슬린다는 듯 의자에 앉아 있던 남자의 인상이 찡그려졌다. 무릎을 꿇고 앉아있던 소년은 양 팔이 뒤로 묶인 채 무릎 꿇려져 있었다. 남자는 의자에서 일어나 그 소년에게로 다가가 쭈그리고 앉았다. “뭐야. 어린애였어?” 남자가 소년의 턱을 붙잡고 들어 올리자 소년이 불쾌하다는 듯 그대로 얼굴을 뒤로 젖혔다. 경멸과 분노가 가득 담긴 눈빛에 남자는 피식 웃더니 소년의 얼굴을 툭툭 가볍게 쳤다. “싸울 때 ..
[또봇/셈한] 보통날 여느 날과 다를 게 없는 하루였다. 세모는 아침 7시에 일어나 밥을 먹고, 씻은 뒤에 집을 나섰다. 여기까지는 적어도 평소와 다를 것이 없었다. 삼 개월 전의 그 날과 다른 것은 없었다. 그러나 집을 나와 발걸음을 회사가 아닌 다른 곳을 향해 내딛는 순간 모든 것은 틀어졌고 세모의 세계는 어그러졌다. 조금만 더 빨리 알아차렸더라면. 세모가 집을 나서면서 늘 하는 생각이었다. 죄책감에 푸욱 젖어, 마치 땅이 자신을 잡아끄는 듯한 무기력감을 느끼며 세모는 무의식적으로 발을 딛었다. 버스를 타고 어느 병원 앞에 내렸다. 건물은 햇빛을 받아서인지 유난히 하얗고 또 눈이 부셨다. 눈을 살짝 찡그린 세모의 코가 늘 그랬듯이 시큰거렸다. 하얀색은 순백의 색을 가리켰다. 세균하나 들어올 것 같지 ..
[또봇/셈한] Stuck “…야.”“…….”“…모야.” 세모야! 귓가에 울리는 조금은 큰 목소리에 세모는 눈을 번쩍 떴다. 어, 어. 하나야. 하고 어벙벙한 얼굴로 하나를 쳐다보자 하나는 짐짓 인상을 쓰고 세모를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얼마나 불렀는데. 입술이 비죽 튀어나왔다. 부루퉁하게 부어있는 입술, 그리고 곧 하얘질 정도로 힘을 주어 앙 다물리는 입술. 그러다가 다시 열려 목소리를 내뱉는 입술. 그래서 우리 동물원 가는 거야? 하고 오물오물 발음을 만들어내는 입술. 입술. 입술. 아, 진짜 미치겠네. * * * 이젠 손을 잡아도 될까? 아님, 언제? 지금? 아냐, 나중에? 수많은 자신과의 질문 속에서 겨우 붙잡았던 손가락 하나였다. 하나와 닿았던 손가락 끝부터 짜릿짜릿하게 전기가 타고 올라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