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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Wind-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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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gGAcb 오오후리 전력60분 시계(시간)으로 참여한 글입니다. 역시 이상하다. 띵한 머리와 푸석한 피부가 말해주고 있었다. 어제 밤의 그것은, 꿈이 아니었다. [이즈미하] Time to love 몇 주 전부터 이상한 현상을 겪고 있었다. 밤에 자려고 누우면, 피곤해 죽겠는데도 잠이 오지 않았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누워서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등을 세는 것뿐이었는데, 그리고 곧 잠이 들었나 싶으면 생생한 무엇이 눈앞에서 재생되는 것이다. 마치, 현실인 것처럼. 나는 그 공간 안에서 걸어 다닐 수도 있었고,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었다. 이 일이 몇 주간 계속되고 난 후, 나는 ..
*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가급적 PC에서 읽어주시길 권장합니다.[하루미하아베] 고요하게 가라앉은 톡, 토독, 그라운드에 한 두 방울씩 내리던 비가 어느새 쏟아져 내리기 시작하고, 경기는 잠시 중단되었다. 선수들은 젖어서 차가워진 몸의 온도를 유지하느라 바빴다. 각자 담요를, 따듯한 물이 담긴 페트병을 끌어안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의 경기를 이기면 3일 뒤에 결승전으로 가는 티켓을 손에 거머쥘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베는 미하시를 흘깃 쳐다보았다. 저 녀석만 잘해준다면. 스코어 12-11. 7회 말. 난타전이었다. 서로 마음껏 얻어맞았고 두드렸다. 확실히 이건 불공평했다. 팀에게도, 자신에게도. 아베의 턱 근육이 불쑥 튀어나왔다. 애써 외면하려고 했던 감정..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9ZeeW*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가급적 PC에서 읽어주시길 권장합니다. “막아!” 공이 날아온다. 제법 빠른데, 저 공에 맞으면 다칠 것 같아. 키리노는 재빨리 몸을 움직여 자신의 손으로 공을 쳐냈다. “키리노.” 가을의 빛을 담은 머리색을 한 소년이 짐짓 단호하게 말한다. “그 정도는 나도 막을 수 있다니까.” 소년의 핀잔에 키리노는 입을 다물고 그저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나도 알아. 그렇지만, [이나이레/키리신] Defender “확실히 드문 경우네요.”“그러게. 가이드가 저러는 건 흔치 않지?”“보통 가이드 입장에선 센티넬이 귀찮을 텐데 말이에..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8n5xO *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가급적 PC에서 읽으시기를 권장합니다. 커피숍에 한 남자가 앉아 있다.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을 배경으로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나눈다. 간간히 웃음소리도 들려온다. 그러나 단 한명, 그만은. 짙은 남색 머리의 남자가 고개를 푹 숙인 채 움직이지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조금은 궁금할 정도로 움직이지 않던 남자의 어깨가 조금씩 움직였다. 설마 우는 건가? [하루미하] 누수(漏水) 커피숍 문에 달린 종이 딸랑하고 울리고 남자가 들어왔다. 얼굴엔 웃음기가 가득했다. 한쪽 손에 들린 쇼핑백이 고급인 것을 보니 만나는 이에게 선물로 주려고 하는 것임이..
[하루미하아베] Ice cream cake 주세요 달콤한 그 맛, 아이스크림 케이크. 길거리에서 들려오는 노래는 유행곡인 모양인지 여기저기에서 벌써 몇 번째인지도 모르게 들리고 있었다. 하루나는 니시우라 근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샀다. 무슨 맛을 좋아하려나, 초콜릿? 의외로 녹차맛 같은 걸 좋아하려나. 한참동안 쇼윈도 앞에서 고민만 하던 하루나는 눈을 돌려 냉동 진열장으로 향했다. ‘이걸로 할까.’ 여러 가지 맛이 섞인 아이스크림 케이크에 눈이 간 하루나는 직원을 불렀다. “이걸로요.” 가는데 몇 분이나 걸리세요? 친절한 직원의 응대에 하루나는 잠시 고민했다. 분명 학교로 가져가면 친구들이랑 다 같이 먹어버리겠지. 가급적 둘만 먹었으면 좋겠는데. 훈련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을까..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MhknY*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가급적 PC에서 읽어주시기를 권장합니다.[하루미하] 오오후리 전력 60분, ‘우산’ *미하시와 하루나가 같은 대학에 갔다는 설정입니다. “아….” 망연자실하게 부실 밖을 쳐다보고 있던 나무색 머리의 소년이 한 마디를 내뱉었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그라운드는 온통 젖어 있었다. 짙은 남색의 머리를 한 소년이 옷을 갈아입고 그를 흘깃 쳐다보았다. 대학에 들어온 뒤로 꾸준히 마지막까지 자신의 나머지 운동을 함께 하던 소년이었다. 처음에는 여리여리하고 마른 몸에 일주일이나 달라붙어 하려나, 하고 생각했지만 그는 꽤 오랜 시간동안 마지막까지 남아 함께 웨이트..
[또봇/셈한] 복수 *에반게리온 AU입니다.*에반게리온에 등장하는 에바는 로봇형 인조인간으로, 파일럿이 직접 로봇과 연결되어 움직일 수 있는 구조입니다. LCL이라는 인간의 혈액과 비슷한 액체와 플러그 슈트를 통해 싱크로율을 높이고, 파일럿이 원하는 대로 움직입니다. 신경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기체에 손상이 가해지면 파일럿도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게 됩니다.*사도란 에반게리온 세계관에서 등장하는 빌런 중 하나입니다. *AT필드는 파일럿의 능력에 따라 펼칠 수 있는 방어막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됩니다.*에바라는 용어 대신 또봇이란 용어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물속에서 헤엄치는 기분이다. 그러나 호흡은 편안한, 이상하다. 어머니의 양수 속에서 잠들어 있다면 이런 기분일까. 태어나기 전으로 돌아가는 기분. 온몸..
[아베미하] 9회 말 투아웃 잔뜩 달아오른 경기장에는 흙먼지가 날아다녔다. 어느덧 9회, 그리고 투아웃. 이 타자만 잡으면 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1승을 기록한다. 너는 완봉 승을 거두게 되겠지. 비록 첫 번째 승리에 불과하겠지만 그것은 우리에게 있어 첫 단추를 꿰는 것과 다름없으니까. 첫 발자국을 내딛는 것과 다름없으니까. 공을 매만지는 손길이 다른 때와는 달리 조금은 길어, 너도 어지간히 긴장했구나 싶었다. 이번 경기를 승리로 마치고 나면 어떻게 할까. 마스크를 집어던지고 네게로 달려가 수고했다고 어깨를 감싸 안아줄까, 잔뜩 차가워졌을 손가락을 감싸줄까 생각하다가 이내 글러브 안에서 차갑게 굳은 손가락을 뻣뻣하게 움직이곤 고개를 살짝 저었다. 그런 나의 움직임에 흠칫 놀라는 너. 너는 항상 내 행동 하..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neGqk*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가급적 PC에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또봇/셈한] 둘만의 공간 교실의 공기가 축축했다. 분명 아침에 나올 때까지만 해도 맑았는데. 날이 잔뜩 흐린 게 당장이라도 비가 내릴 것만 같았다. 수학시간에 가우스실로 가는 길엔 마치 습기가 몸에 척, 척 하고 달라붙는 것 같았다. 아, 우산 안 가져왔는데. 하나는 그제서야 아침에 무거운 가방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꺼내두었던 우산이 생각났다. 어떡하지. 학교에 놓고 갔던 우산 없었나. 둥실 둥실 떠오르는 여러 생각에 언제 도착했는지도 모르게 몸은 이미 교실 안에 들어가고 있었다. 어, 비 온다! 누군가의 외침에 교실에 있는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