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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Wind-up!
RT이벤트에 당첨되신 콘님께서 주신 소재입니다!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 이름은 하루나 모토키. 한 때는 제법 좋은 성과를 올려 잘 나가는 직위에 권력을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조금 상황이 달라졌다. 아주 조금. 결코 내 명예에 금이 가는 정도는 아니고. 이 바닥에서는 그래도 나름 아직도 유명하고, 부하도 많고. 어, 그러니까 예전에는 현장에서 뛰는 게 내 전공이었다면, 지금은, “모,토키 상, 잠깐, 이, 쪽…”“어, 렌!”“이,거 새로 사온, 옷!”“와아. 렌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아.”“모토,키, 상, 옷!”“아, 내 옷이야?” 잠깐 가 봐야 할 것 같다. 어쨌든, 분명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나는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세력을 넓혀 가는데 공을 세우는 실력파 중의 실력파였는데. 저 소년은 누구냐고? ..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gGAcb 오오후리 전력60분 시계(시간)으로 참여한 글입니다. 역시 이상하다. 띵한 머리와 푸석한 피부가 말해주고 있었다. 어제 밤의 그것은, 꿈이 아니었다. [이즈미하] Time to love 몇 주 전부터 이상한 현상을 겪고 있었다. 밤에 자려고 누우면, 피곤해 죽겠는데도 잠이 오지 않았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누워서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등을 세는 것뿐이었는데, 그리고 곧 잠이 들었나 싶으면 생생한 무엇이 눈앞에서 재생되는 것이다. 마치, 현실인 것처럼. 나는 그 공간 안에서 걸어 다닐 수도 있었고,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었다. 이 일이 몇 주간 계속되고 난 후, 나는 ..
*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가급적 PC에서 읽어주시길 권장합니다.[하루미하아베] 고요하게 가라앉은 톡, 토독, 그라운드에 한 두 방울씩 내리던 비가 어느새 쏟아져 내리기 시작하고, 경기는 잠시 중단되었다. 선수들은 젖어서 차가워진 몸의 온도를 유지하느라 바빴다. 각자 담요를, 따듯한 물이 담긴 페트병을 끌어안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의 경기를 이기면 3일 뒤에 결승전으로 가는 티켓을 손에 거머쥘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베는 미하시를 흘깃 쳐다보았다. 저 녀석만 잘해준다면. 스코어 12-11. 7회 말. 난타전이었다. 서로 마음껏 얻어맞았고 두드렸다. 확실히 이건 불공평했다. 팀에게도, 자신에게도. 아베의 턱 근육이 불쑥 튀어나왔다. 애써 외면하려고 했던 감정..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8n5xO *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가급적 PC에서 읽으시기를 권장합니다. 커피숍에 한 남자가 앉아 있다.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을 배경으로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나눈다. 간간히 웃음소리도 들려온다. 그러나 단 한명, 그만은. 짙은 남색 머리의 남자가 고개를 푹 숙인 채 움직이지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조금은 궁금할 정도로 움직이지 않던 남자의 어깨가 조금씩 움직였다. 설마 우는 건가? [하루미하] 누수(漏水) 커피숍 문에 달린 종이 딸랑하고 울리고 남자가 들어왔다. 얼굴엔 웃음기가 가득했다. 한쪽 손에 들린 쇼핑백이 고급인 것을 보니 만나는 이에게 선물로 주려고 하는 것임이..
[하루미하아베] Ice cream cake 주세요 달콤한 그 맛, 아이스크림 케이크. 길거리에서 들려오는 노래는 유행곡인 모양인지 여기저기에서 벌써 몇 번째인지도 모르게 들리고 있었다. 하루나는 니시우라 근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샀다. 무슨 맛을 좋아하려나, 초콜릿? 의외로 녹차맛 같은 걸 좋아하려나. 한참동안 쇼윈도 앞에서 고민만 하던 하루나는 눈을 돌려 냉동 진열장으로 향했다. ‘이걸로 할까.’ 여러 가지 맛이 섞인 아이스크림 케이크에 눈이 간 하루나는 직원을 불렀다. “이걸로요.” 가는데 몇 분이나 걸리세요? 친절한 직원의 응대에 하루나는 잠시 고민했다. 분명 학교로 가져가면 친구들이랑 다 같이 먹어버리겠지. 가급적 둘만 먹었으면 좋겠는데. 훈련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을까..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MhknY*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가급적 PC에서 읽어주시기를 권장합니다.[하루미하] 오오후리 전력 60분, ‘우산’ *미하시와 하루나가 같은 대학에 갔다는 설정입니다. “아….” 망연자실하게 부실 밖을 쳐다보고 있던 나무색 머리의 소년이 한 마디를 내뱉었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그라운드는 온통 젖어 있었다. 짙은 남색의 머리를 한 소년이 옷을 갈아입고 그를 흘깃 쳐다보았다. 대학에 들어온 뒤로 꾸준히 마지막까지 자신의 나머지 운동을 함께 하던 소년이었다. 처음에는 여리여리하고 마른 몸에 일주일이나 달라붙어 하려나, 하고 생각했지만 그는 꽤 오랜 시간동안 마지막까지 남아 함께 웨이트..
[아베미하] 9회 말 투아웃 잔뜩 달아오른 경기장에는 흙먼지가 날아다녔다. 어느덧 9회, 그리고 투아웃. 이 타자만 잡으면 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1승을 기록한다. 너는 완봉 승을 거두게 되겠지. 비록 첫 번째 승리에 불과하겠지만 그것은 우리에게 있어 첫 단추를 꿰는 것과 다름없으니까. 첫 발자국을 내딛는 것과 다름없으니까. 공을 매만지는 손길이 다른 때와는 달리 조금은 길어, 너도 어지간히 긴장했구나 싶었다. 이번 경기를 승리로 마치고 나면 어떻게 할까. 마스크를 집어던지고 네게로 달려가 수고했다고 어깨를 감싸 안아줄까, 잔뜩 차가워졌을 손가락을 감싸줄까 생각하다가 이내 글러브 안에서 차갑게 굳은 손가락을 뻣뻣하게 움직이곤 고개를 살짝 저었다. 그런 나의 움직임에 흠칫 놀라는 너. 너는 항상 내 행동 하..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SDlHY*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가급적 PC에서 보시길 권장합니다.[카노루리] 여름날 “잘 다녀왔어?” 학교에서 마주친 카노우는 예전의 그 골목대장이 아니었다. 학교 야구부의 어엿한 투수가 되어 있었고 공식전에서도 몇 번 던지기도 했다. 카노우는 더 이상 중학 시절에 미하시에게 밀려 후보 투수를 전전하던, 초등학교 시절의 나를 괴롭히던 장난꾸러기 남자아이도 아니었다. 몸이 자라고 목소리가 변하면서, 그리고 갑자원이라는 한 목표가 생기면서 그는 달라졌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어색해 나는 그를 만날 때마다 고개를 돌리곤 했다. “아, 응.”“이겼다며?”“응.”“삼진은 몇 개나 잡았어?” 렌 말이..
*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가급적 PC에서 보시기를 권장합니다.[하루아베] Gloomy Monday 1. 피그말리온 효과 “헤어져요, 우리.” 입 밖으로 줄달음친 단어가 그대로 뇌리에 박혀 파스스 흩어지는 그 순간 그의 이마에 핏대가 불뚝 섰다. 저 얼굴. 화가 나 어쩔 줄 모르겠다는 저 얼굴이 나는 늘 무서웠다. 지금도, 사실은 무서우면서도, 나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이제 그와 나는 완전히 떨어진 관계이니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으니까. “아, 진짜.” 거칠게 올라간 손에 움찔하고 한쪽 눈을 감았으나 그 손은 그의 뒷머리에 가 있었다. 아직 덜 마른 뒷머리를 탈탈 턴 그가 성가시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눈동자에 가득 담..
*BGM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PC로 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모토타카] 봄의 왈츠 꽃은 그림자들의 재재는 그림자들의 꽃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이 회장 내에 울려 퍼졌다. 바이올린을 선두로 비올라, 첼로가 따라가면서 아름다운 합주를 이루어냈다. 그 음악에 맞춰 하나, 둘, 하나, 둘 박자를 맞춰가며 왈츠를 추는 이들이 있었다. 허리를 붙잡는 단단한 손에 틀어 막혀 오롯이 품에 가둬진 그가 마주보고 있는 이를 올려다봤다. 홱하니 올라간 눈꼬리가 차갑게만 보였다. 아무것도 담고 있지 않은 눈이었다. 공허한 그 시선이 멍하니 허공만을 응시하며 부서지다 어느 순간 자신을 가득 채웠을 때, 그 때였다. 소년이 잠에서 깬 것은. 식은땀을 잔뜩 흘린 채였다. 소년은 숨을 몰아쉬며 자리에서 벌떡 일..